매출 비중 큰 중요한 행사…실적 개선 통한 몸값 ↑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의 인수 갈림길에 선 SK스퀘어의 자회사 11번가가 '2023 그랜드 십일절' 행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월 행사가 한 해의 성적을 결정짓는 만큼,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11일까지 열흘간 ‘2023 그랜드 십일절’ 행사를 열고 총 1330만 개에 달하는 상품을 최대 73%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그랜드 십일절은 11번가가 2008년부터 매년 11월 진행해온 연간 최대 할인 행사다. 올해도 연중 최대 쇼핑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외 최정상급 브랜드와 협업을 늘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행사를 대폭 늘렸다. 우선 11번가는 미니게임 이벤트 ‘11클로버’를 공개하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출석체크와 친구초대, 상품구매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다. 이벤트는 12월 말까지 진행되며 클로버잎을 모두 모은 고객 100명을 추첨해 순금클로버 0.5돈을 증정한다.
매일 최대 1만2000원에 달하는 할인쿠폰 혜택도 쏟아진다.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카오페이머니로 3만 원 이상 결제 시 즉시 사용 가능한 ‘3000원 장바구니 할인쿠폰’을 나눠준다.
십일절 대표 행사인 ‘타임딜’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렸다. 매일 4번 인기 상품들을 최대 30개씩 모아 특가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 라이브방송은 무려 총 111회 진행된다. 또 ‘십일절 개막쇼’에서 공동 구매 추천 상품과 1400만 원 상당의 경품 혜택을 소개한다.
이 밖에 폭스바겐의 인기 전기차 ID.4를 단독 혜택으로 선보이는 ‘온라인 모터쇼’와 인기 해외 직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마존 십일절’도 진행한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그랜드 십일절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이벤트와 할인 혜택 등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11번가만의 혜택과 재미를 선사해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의 진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올해 십일절 흥행이 더 절실하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2025년 흑자 전환 목표를 밝힌 상황에서 올해가 중대 분기점이다. 최근 큐텐이 11번가 인수 관련 실사에 돌입한 만큼, 매각 성공을 위해서라도 몸값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11번가의 몸값은 1조 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11번가가 2018년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2조7000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5년 새 기업가치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1번가 관계자는 "큐텐의 11번가 인수설과 별개로 직원들이 밤을 새우며 '그랜드 십일절' 행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올해 행사는 쇼핑 외에도 즐길거리와 체험형 행사를 강화했고,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간편결제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