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방식 달라진 尹…민생 현안 직접 챙긴다

입력 2023-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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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민생 현장을 찾아 국민과 직접 만나고 있다. 북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의 국민과 만나거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에 신진 과학자들도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등 '소통' 방식 변화로 민생 현안을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을 찾아 "여러분은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민생 경제의 근간"이라며 "정부가 지원의 손길을 힘껏 내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격려사에서 윤 대통령은 △저리 융자 자금 4조 원(내년도 정부 예산안) 반영 △소상공인 대환대출 지원 △코로나19 재난지원금 환수 면제 △가스요금 분할 납부제, 낡은 냉난방기 6만 4000개 교체 등 주요 소상공인 지원책을 언급했다.

최근 정부의 국가 R&D 예산 감축 방침에 과학기술계 중심으로 반발하자 윤 대통령은 직접 신진 과학자도 만났다. 2일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 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 비전 선포식을 찾은 윤 대통령은 "연구자들이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돈이 얼마나 들던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적·도전적 연구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다"며 "도전적 연구에 대해서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는 만큼 실패를 문제 삼지 않겠다. 예산 집행도 유연하게 하고, 연구시설 조달 관련 국가 계약법 체계도 개편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윤 대통령 발언에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호응했다고 전했다. 행사에 있었던 과학계 참석자들은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이같은 기념사면 기립 박수 쳐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에 앞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休(휴)라운지에서 국제적으로 우수한 연구 실적을 보유한 글로벌 우수 신진 연구자와 대화도 했다. 간담회에는 세계 우수 학술지 등에 논문을 다수 등재하고, 국제적으로 촉망받는 연구 실적이 있는 7명의 젊은 과학자들이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북카페에서 민생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때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 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저희들이 잘 경청해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이야기를 들은 윤 대통령은 즉석에서 지시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일하는 한 택시 기사가 '카카오택시 콜 수수료 문제'를 언급하자 윤 대통령은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윤 대통령 발언 직후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 차원에서 택시 기사들과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 김포시에서 수산물을 제조하는 한 업자가 '은행 대출 규제와 높은 금리'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기업 대출에 비해 가계 대출이나 소상공인 대출이 더 부도율이 적고, 대출 채권이 안정적이라는 건데 도대체 이런 자세로 영업을 해가지고 이게 되겠냐"며 "은행의 이런 독과점 행태는 정부가 그냥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직접 소통하며 민생 현안을 챙기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상 민생·경제 현안에 대한 국민 불만이 이어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3일 발표한 전국 만 1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한 조사(10월 31일~11월 2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물가'가 높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직전 조사(10월 24∼26일) 때 33%보다 1%포인트(p) 오른 34%였다. 부정 평가는 58%로 지난주와 같았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20%)', '소통 미흡(8%)', '외교(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독단적·일방적, 통합·협치 부족(이상 5%)',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서민 정책·복지(이상 3%)'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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