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킬 것"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LG전자가 관련 사업을 확대하며 밑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 짐에 따라 효율성을 높인 공조시스템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 미국 알래스카에 냉난방공조 제품을 연구개발(R&D)하는 연구소를 세웠다. 조 사장은 7월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냉난방공조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출범했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생산법인 내에 연구조직이 있었지만, 현지에 연구소만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연구소의 핵심은 최저지온 지역에서 난방 성능이 좋지 않아 전기가 비효율적으로 소모된다"며 "이를 더욱 개선한 히트펌프를 만들어 혹한 환경에서도 고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기존 실험실에서 재현할 수 없던 눈, 비, 극저온 등 다양한 환경 조건과 미처 고려하지 못한 변수 등을 반영해 장시간 반복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의 난방 성능은 물론 전반적인 품질, 신뢰성 등이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실은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의 캠퍼스 일부 공간에 구축된다. 거실, 안방, 욕실, 주방 등을 갖춘 실제 주거 공간처럼 꾸미고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히트펌프 온수기 등 제품을 설치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시작으로 냉난방 솔루션 관련 글로벌 R&D 조직을 지속 확대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조주완 사장은 이번 연구소와 같이 공조사업을 추진하는 북미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개발과 생산지를 일원화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히트 펌프 시장 규모를 2021년 508억 달러(66조 원)에서 2027년에는 854억 달러(11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시장 성장성을 보고 앞으로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맞춤형 냉난방 솔루션을 앞세워 공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글로벌 히트펌프 산업의 미래를 주도하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공조 기술의 비약적 성장이 기대되며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과 환경을 생각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냉난방 공조 시장의 선도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