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스마트공장에서 답을 찾다> ②이연제약
①보령 예산공장
②이연제약 충주공장
③시지바이오 향남공장
④대웅제약 오송공장
⑤JW생명과학 당진공장
“바이오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국내 굴지의 제약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소재일 이연제약 생산본부장(전무)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전개를 앞두고 충주공장의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964년 창립한 이연제약은 글로벌 바이오&케미칼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3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 충주공장을 세웠다.
2021년 준공한 최신 설비인 만큼 충주공장은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cGMP급 스마트공장으로 태어났다. 대형 제약사도 쉽게 구축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소 전무는 “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조시스템과 제조용수 시스템이다. 충주공장은 동과 동을 완전히 분리하면서 각 동에 한 제형만 생산하고, 공조와 제조용수도 별도 공급된다”라며 “구축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그만큼 잠재적 고객사들이 직접 살펴봤을 때 만족도가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이연제약은 바이오사업에 승부를 걸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자치료제를 발 빠르게 타깃, 국내 최대 수준의 설비를 완성했다.
소 전무는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이익을 내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하지만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라며 “선진 규제기관이 강력히 요구하는 데이터무결성을 충족시키는 스마트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충주공장은 50리터의 소규모(Small Scale)에서 500리터의 대규모(Large Scale)에 이르는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를 갖춰 임상시험 시료부터 상업용 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유전자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인 만큼 임상시료 생산단계에서 수주해 이를 상업생산까지 연결하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마련한단 전략이다.
소 전무는 “유전자치료제 분야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위험요인이 있는 만큼 기회요인도 맞닿아 있다”라면서 “충주공장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기존 생산설비인 진천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라고 밝혔다.
먼저 CMO를 시작하는 곳은 케미칼공장이다. 당장 내년 1분기부터 CMO 상업생산에 나선다. 국내외 여러 회사를 타진하면서 구체적인 수주 논의도 진행 중이다.
바이오공장의 생산은 내년 2분기 개시될 전망이다. 상업생산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한다. 현재 해외사업팀을 꾸려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해외 학회에 홍보 부스를 설치하는 한편, 원가절감이 가능한 설비 구성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도 제공할 방침이다.
소 전무는 “유럽의 경우 임상시료 생산 설비와 상업생산의 분리가 보편화돼 있지만, 고객사들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CDMO를 원한다”라면서 “고객사들이 시간과 돈을 동시에 절약할 수 있단 점을 충분히 알리면 틈새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