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 등 지표부진과 연준 기준금리 인하기대 영향
아시아장서 미국채 약세로 장초반 강세 일부 되돌림
금리 단기급락에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심리호전에 매수기회 타진할 듯
채권시장이 5거래일연속 강세를 이어갔다(국고채 3년물 기준). 주요 국고채 금리는 추석 연휴 끝 발작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3.8%대까지 하락했고, 국고채 5년물도 4%를 밑돌았다.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나온 11월 비농업고용에서 신규 고용이 15만건에 그친데다, ISM 서비스지수도 부진해 예상치를 밑돈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라도 연준(Fed)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반면,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장초반 강세를 일부 되돌림하는 흐름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지표 부진과 미국채 흐름에 연동했다고 전했다. 당분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겠으나, 금리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시장 심리가 상당 부분 우호적으로 돌려짐에 따라 이 경우 매수기회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5.8% 떨어진 3.879%를 보였다. 이는 9월14일(3.866%) 이후 최저치다.
국고3년물은 7.2bp 하락한 3.877%를, 국고5년물은 6.7bp 내린 3.954%를, 국고10년물은 4.9bp 내려 4.056%를, 국고20년물은 4.6bp 떨어져 3.951%를, 국고30년물은 3.9bp 내린 3.905%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추석 연휴 직전인 9월27일(3.884%, 3.942%, 4.030%, 3.946%, 3.896%) 이후 최저치다. 국고50년물도 4.1bp 내린 3.861%로 9월25일(3.841%)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2.2bp 하락한 1.240%를 기록해 9월27일(1.230%) 이후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37.7bp까지 좁혀졌다. 이 역시 9월25일(37.6bp)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국고 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2.3bp 벌어진 17.9bp를 보였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1.0bp 축소된 마이너스(-)15.1bp를 나타냈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7bp 떨어진 281.6bp를 보였다.
미결제는 36만1583계약을 거래량은 12만905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6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6761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8816계약을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전환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38틱 상승한 107.5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07.56과 107.85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29틱에 그쳐 9월18일(24틱) 이후 2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미결제는 16만4989계약을 거래량은 5만5031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15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3회를 보였다. 이는 2개월만에 최저였던 3일과 같은 기록이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607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608계약을, 투신은 432계약을, 보험은 347계약을, 은행은 243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틱을 10선은 저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이어 “금리 단기급락에 따른 가격 부담 및 RBA 정책결정, 미국채 입찰 등을 앞두고 다소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 같다”면서도 “시장 심리가 상당 부분 돌려져 있고 입찰 물량도 적어 시장 분위기는 추가 강세를 보는 분위기다. 당분간 저점 매수 기회를 엿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난주말 미국채 강세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 출발했다. 다만 장중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원화채도 강세폭을 조정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 “점진적으로 그 정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당분간 대외 변수와 금리에 연동하는 흐름이 불가피할 것 같다. 국내 절대금리 수준도 어느 정도 급하게 내려온 편이라 기술적 조정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