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녹색전환 정책기반 시설·기술, 중남미 28개 국가로 확산 기대
기재부, EDCF 협조 융자 한도 10억 달러로 확대해 중남미 진출 뒷받침
미주개발은행과의 녹색협력 양해각서(MOU)가 확대 갱신되면서 중남미 녹색시장 먹거리가 물 산업에서 탄소중립·에너지 전환까지 커진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8일 서울 은평구 본원에서 아나 마리아 이바네스(Ana María Ibáñez) 미주개발은행(IDB) 부총재를 만나 중남미 녹색 기반 시설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녹색협력 양해각서(MOU)를 갱신 체결했다.
IDB는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의 경제·사회개발과 지역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1959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이다.
양 기관은 앞서 2018년 녹색협력을 체결, 2021년 콜롬비아 이동형 급속 소규모 정수처리 사업, 2023년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보고타시 물 순환모델 수립 사업 등을 함께 추진했다. 이를 통해 △글로리엔텍 △맑은물연구소 △GM하이테크 △건설기술연구원 △헥코리아 등 국내 5개 중소 환경기업과 기관의 중남미 진출을 지원했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5년의 협약 기간 만료에 따라 갱신 MOU를 맺었다"라며 "이번 협약 갱신을 통해 기존에 물 분야에 국한됐던 협력을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까지 확대해 우리나라의 녹색전환 정책, 기반 시설, 기술이 중남미 28개 국가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녹색인프라 지원을 위한 재원을 보유한 IDB와 환경 협력이 강화돼 국내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우리 기획재정부는 IDB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조융자 한도를 10억 달러(1조4000억 원)로 확대 갱신해 한국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뒷받침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바네스 부총재는 IDB가 중남미 국가의 녹색 기반시설에 중점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녹색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룬 한국의 녹색부문 협력강화를 요청했다.
이에 최흥진 환경산업기술원장은 "중남미의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미주개발은행과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 역량 강화 등 중남미 녹색전환 협력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산업기술원은 2017년부터 세계은행(WB), IDB, 아시아개발은행(ADB),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5대 다자개발은행과 협약을 맺고 전 세계 12개국에서 16건의 협력사업을 진행하며, 다자개발은행 재원으로 이뤄지는 사업을 국내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