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투자 및 사업 협업 파트너십’ 계약 체결
SCL그룹(이하 SCL)의 이노테라피가 대만 폭스콘의 관계사 H2U코퍼레이션(이하 H2U)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8일 이노테라피에 따르면 대만 타이페이시의 우얼(WUER)에서 관계사 아헬즈, H2U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 및 사업 협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이노테라피와 H2U는 기업과 개인 대상 건강관리 서비스, 건강관리 제품, 및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할 계획이다. 또 아헬즈와 H2U는 의료기기, 시약 등 SCL그룹의 제품, H2U의 영양, 스포츠, 여성 케어 등 소비재의 상호 수출입 관련 협업을 하게 된다. 이노테라피는 협력 강화를 위해 H2U에 3000만 타이완 달러(약 12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SCL 관계자는 “이미 대만에서 검증된 H2U의 역량을 활용해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을 할 계획”이라며 “향후 축적된 양사의 데이터 활용을 통한 인공지능(AI)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헬즈의 대만 진출을 통해 중화권, 동남아 등 시장 확대의 교두보 역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13년 폭스콘 그룹에서 분사한 H2U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 건강관리를 해주는 대만 1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대만 젊은 층의 약 3분이 1이 사용하는 B2C(개인과 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과 25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만 유일의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Pano) 디지털 기업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2U의 고객사는 폭스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샤넬 등이다. 대만 건강검진 업체의 70%가 H2U의 eXamine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고, 건강검진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연간 사용자 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
이노테라피가 H2U를 플랫폼 구축 파트너로 정한 건 대만이 국가주도로 전 국민 의료 빅데이터 구축에 성공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대만은 인구 고령화에 맞춰 2014년 9월부터 국민건강보험 온라인 관리시스템 '마이 헬스 뱅크(MY Health Bank)를 만들었고, 2019년 5월부터 이 시스템을 활용한 개인 데이터를 연동한 맞춤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25년 ‘의료정보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노테라피는 ‘의료정보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H2U의 사업모델과 같은 B2C, B2B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직장 건강검진을 제공했던 기업들이 복리후생, 노동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H2U는 △다양한 개인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는 헬스 데이터 플랫폼 △영양 및 건강관리 정보제공 △피트니스 제품 및 영양제 등을 파는 온라인몰 △직장 내 건강증진 행사 및 단체운동교실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이노테라피는 H2U의 기술력과 운영 경험, 그리고 SCL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H2U가 웹,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한 만큼 국내에서 빠른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이노테라피는 의료정보 마이데이터의 보안성을 높인 독립적인 데이터 관리 시스템도 갖출 방침이다.
두 회사의 협력은 수년 전부터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진출을 추진한 H2U가 최적의 파트너로 SCL을 선택했기에 가능했다. 이는 SCL이 국내 최대 수준의 데이터 수집 및 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어서다.
SCL그룹은 1983년 국내 최초 검사 전문기관인 SCL(서울의과학연구소)을 시작해 건강검진 기관(하나로의료재단)과 전문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및 진단분석기업 SCL헬스케어, 의료 유통서비스 아헬즈, 코스닥 상장사 이노테라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SCL은 전문의를 포함한 1335명의 연구인력, 4500여 개의 전국 병의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매년 30만 명이 건강검진을 받고, 4900만 건의 검체기록도 축적하고 있다. SCL은 지난해 인수한 이노테라피를 주축으로 의료 AI 솔루션(디지털병리/영상진단), 맞춤형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원격진료 플랫폼 등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또 SCL은 인도네시아, 몽골 등에서 진단검사 및 건강검진 사업을 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H2U가 SCL과 협력한다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색슨첸 H2U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H2U가 구축한 건강 관리부터 식품, 주거, 교통 등의 포괄적인 생태계를 한국에 소개할 것”이라며 “SCL이 진출한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 동남아, 동북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선호창 이노테라피 대표는 “H2U와의 협력은 2025년 시행되는 ‘의료정보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걸음”이라며 “SCL의 데이터, 네트워크와 H2U의 기술을 결합한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시장을 빠른 시간안에 선도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