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 최고위원은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옆방에서 나에 대해 조금 안 좋은 얘기를 한다고 고성을 지르면서 아버지뻘 안철수 의원에게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6일 안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4일 부산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적어도 의사에게는 ‘닥터 린튼’이라고 했어야 하는데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 건 대놓고 무시한 것이다.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옆 방에서 식사하던 이 전 대표는 “안철수씨 식사 좀 합시다. 조용히 좀 하세요”라며 서너차례 소리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후 서로 마주치지 않은 채 식당을 떠났다.
장 최고위원은 “방음이 안 돼도 고성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문제다. 많은 분들이 오해할까봐 걱정되는데 청년세대라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니다. 기본 예의를 갖춘 청년이 많다”면서 “못 참고 욱하고 공공장소인데 고성 지르는 건 나이나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인성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여당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심의 아침저널’에서 “보편적으로는 저희도 식당에 가서 있다 보면 옆방에 다른 팀들이 있다. 저 욕하는 소리도 들리기도 하고 이러면 ‘조용히 해, 무슨 얘기 하나 듣자’ 이러기도 하고 그런다. 그 자리에서 ‘야 너 왜 그래’ 이렇게 표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 사람이 그래서 저 정도인가 보다. 그리고 내가 그런 부분에서는 좀 잘못한 것이 있구나. 어떻게 하면 나도 좀 자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되겠구나’ 이렇게 넘어간다. 그냥 소리 지르고 이러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바로 이 전 대표의 혐오 정치, 싸가지 없는 정치”라고 말했다.
반면 이러한 이 전 대표의 태도가 젊은층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보수에선 발칙하고 싸가지 없다고 싫어하지만 2030 입장에선 본인들을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기성세대와 싸우며 성장하는 2030 세대들이 보기엔 통쾌한 것이다. 당은 젊은 세대를 이끌어 들이기 위해서라도 우리 길을 따르라고 할 게 아니라 2030의 길을 인정하고 연합하는 연대하는 지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