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심폐소생술로 살린 70대 일본인 남성… 알고 보니 ‘日 시장’

입력 2023-11-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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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인천공항에서 쓰러졌다가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응급조치로 목숨을 구한 70대 남성이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히로후미(73) 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공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15분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2층 입국심사장에서 70대 일본인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정종섭 팀장(53·심사 13과)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셔츠와 벨트를 푸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다.

특히 정 팀장은 직원들에게 119 신고를 부탁하고 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남성의 가슴에서 시술한 듯한 패치를 발견하고 제세동기가 아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제세동기 사용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에 동료직원 두 명도 즉시 쓰러진 남성의 팔과 다리를 주르며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도왔다. 곧 119구조대가 도착했고 쓰러진 일본인은 공항응급센터로 이송됐다. 다행히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무사히 정신을 차렸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쿠라 히로후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 시장. (출처=도마코마이시 홈페이지)

공항에서 쓰러진 이 남성이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 이와쿠라 히로후미 시장이라는 것은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쿠라 시장은 도마코마이항 관리조합 관리자로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도마코마이 항구의 홍보를 위해 부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출입국 직원들은 그가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팀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평소에 제세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고, 법무부 직무교육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배웠다”라며 “실제 근무 현장에서 사용할 줄은 몰랐는데, 목숨을 구해 정말 다행”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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