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약 1200만 배럴 증가
중국 10월 수출 부진에 시장 우려↑
바클레이즈, 내년 브렌트유 전망 93달러로 조정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 우려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04달러(2.64%) 내린 배럴당 75.3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1.77달러(2.17%) 하락한 배럴당 79.84달러로 집계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7월 중순 이후 가격이 가장 낮았다.
워런 패터슨 ING 전략가는 “시장은 중동에서의 공급 차질 가능성을 덜 우려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수요 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석유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약 1200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본래 9일 발표로 예정돼 있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15일로 연기됐다.
EIA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소비가 일일 30만 배럴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하루 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10월 수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원유 수요 전망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유가 폭락은 중국 경제 지표에 근거한 세계 경제가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이 유가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6개국의 해상 순 석유 수출이 4월보다 낮은 일평균 6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OPEC은 4월 이후 누적 감산량이 200만 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4달러 내린 93달러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