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무디스 본사 모습이 보인다. 맨해튼(미국)/로이터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 증가를 지적하면서,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커졌고, 더는 미국의 독자적인 신용으로는 완전히 상쇄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무디스는 “고금리 상황에서 정부지출을 축소하거나 세입을 증대하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막대한 규모의 미국 재정 적자가 유지되면서 채무 능력이 유의미하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무디스는 미국 정치권 정쟁과 그에 따른 혼란도 꼬집었다. 무디스는 “의회의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기 위한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최고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곳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8월 미국의 부채한도 위기 때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뒤 이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피치 역시 8월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