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겁난다 겁나”…빵 물가, 2년 전 보다 21.6%↑

입력 2023-11-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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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아이스크림 2년 전보다 각각 34.5%, 23.8%↑
정부, 물가 체감도 큰 28개 품목 밀착 관리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전보다 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3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오름폭도 커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지난 8월 3.4%, 9월 3.7%로 오른 데 이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번 물가 상승은 농축산물(7.3%)과 전기·가스·수도(9.6%)가 주도했다. 작황이 좋지 않아 사과(72.4%), 쌀(19.1%)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고 이스라일-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국내 유가에 반영된 것이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물가 체감도가 높은 주요 품목이 2년 연속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 등의 가격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특히 빵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5.5%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21.6% 상승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설탕은 17.4%, 아이스크림은 15.2%, 커피는 11.3% 각각 올랐다. 설탕은 2년 전인 2021년 10월과 비교해 34.5%나 올랐고 아이스크림은 23.8%, 커피는 23.0% 각각 상승했다.

식용유 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47.9%나 높다. 밀가루는 1년 전 대비 0.2% 내리긴 했지만 2년 전보다 36.5%나 높다. 물가가 이미 올라 있는 상태에서 최근 소폭 하락한 것이다.

라면 물가도 1년 전 대비 1.5% 하락했지만 2년 전보다 10.0% 높고 스낵 과자는 1년 전보다 0.9% 내렸지만 2년 전보다 12.7% 높다.

외식 부문 5개 품목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다. 지난달 치킨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지만 2년 전보다 15.2%나 높다. 햄버거도 1년 전보다 6.8% 올랐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9.6% 상승한 상태다.

농산물 역시 2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 모습이다. 배추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 하락했지만 2년 전보다 63.5% 올랐다. 무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2% 떨어졌으나 2년 전보다 39.1% 높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72.4% 올랐고 생강은 65.4%, 파는 24.6%, 토마토는 22.8% 각각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선 농산물은 원래 품목별 담당자가 있어 매일 점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로 전담자를 지정해 업계와 가격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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