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피팅(Fitting)ㆍ밸브 제조기업 비엠티가 3분기 본사 이전을 마치고 최대 생산량(캐파)을 15~20% 증가해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본사 이전으로 생긴 3분기 실적 공백을 만회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비엠티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건 본사 이전으로 생산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비엠티의 3분기 매출액은 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79.3%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1096억 원으로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4억 원으로 17.7% 줄었다.
비엠티 관계자는 “영업환경은 다 괜찮다”라며 “본사 이전이 큰 이슈였는데, 어쩔 수 없이 2달간 작업 못 했던 게 실적 감소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사와 시설을 이전하면서 간접비와 자재비 이전비 등이 발생한 일회성 현상이라 볼 수 있다”라며 “캐파가 15~20% 증가할 것으로 수주받은 물량과 신제품을 생산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비엠티는 모든 플랜트 건설이나 운영에 필요한 산업용 정밀 피팅, 밸브, 모듈 및 시스템 등 배관 자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비엠티의 매출 비중은 △반도체 설비 부문 65% △건설ㆍ플랜트 20% △조선ㆍLNG 운반선 15% 등으로 추정된다.
주 생산품인 산업용 정밀 피팅, 밸브 제품은 국가기간산업인 조선ㆍ해양플랜트, 발전(원자력), 플랜트산업, 항공, 군수 등 국가산업의 발전과 연관된 전 분야에 걸쳐 주문에 의한 생산과 판매가 이뤄진다.
주력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 쓰이는 정밀 피팅ㆍ밸브였지만, 지난해부터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원자재가격 고공행진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로 조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매출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49만CGT(60척)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154만CGT(18척)를 수주하면서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82만CGT로 34척(33%)을 수주했다.
최근 조선 수주 대부분이 천연가스 운반선으로 초정밀 피팅제품이나 밸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도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비엠티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시장 안 좋았지만, 내년 회복세로 성장할 거로 예상된다”라며 “주력은 반도체 시장으로 LNG 등과 같이 성장할 거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