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투자 의지 밝혀
정주영 ‘하면 된다’ 정신 이어받을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3일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정 회장은 전기차 신공장 건설을 두고 “기존에 해왔던 투자”라며 “코스트(비용)를 절감하는 방법도 있지만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EV 공장 기공식에서 인본주의를 강조하며 근로자 친화적인 공장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역사가 인본주의를 강조하고, 현대차도 그런 틀 안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도 현대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휴머니티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새로 건설될 EV 공장에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 시스템, AI(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장을 만들어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AI를 활용해 복원한 정주영 선대회장의 음성을 통해 인본주의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정 선대회장의 음성을 복원해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는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라며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 회장은 선대회장의 메시지에 대해 “저뿐만이 아니고 모든 임직원들이 같이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선대 회장님이 생각하신 ‘하면 된다’는 생각, 근면한 생각을 중심으로 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