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미세먼지 '대기 정체와 서풍 영향'
1년 중 미세먼지가 가장 짙어지는 계절이 왔다. 한반도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미세먼지가 하늘을 회색빛으로 뒤덮으면서 국민건강을 위협한다. 정부는 17개 시도·11개 부처와 초미세먼지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 올해 초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1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초미세먼지(PM2.5) 재난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겨울철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 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겨울철 한반도의 대기는 초미세먼지가 가장 짙은 계절이다. 4계절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덜한 가을과 유독 대비된다.
실제로 2021년과 지난해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재작년 9월은 8㎍/㎥로 연중 최저였고 10월도 14㎍/㎥에 그쳤다. 그러나 11월 들어 23㎍/㎥로 뛰었고 이후 작년 3월까지 20㎍/㎥ 이상을 유지하다가 4월 19㎍/㎥로 내려왔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봄까지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겨울이 미세먼지가 짙어지는 이유는 겨울철 한반도의 대기가 북서풍과 남풍이 한반도 남쪽에서 만나 정체를 이뤄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미세먼지가 지표면에 더 가까이 오래 머무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미세먼지가 다른 곳으로 잘 퍼지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서풍 계열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기관별 비상저감조치 대응 역량과 협조체계를 점검한다.
전국에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2단계가 시행되는 '주의' 단계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가 발령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되며 시도별로 1곳씩 공공사업장과 관급공사장 가동 단축 조처가 시행된다.
또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과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관련 시스템 점검과 안내·홍보도 실시된다. 관련 단속은 이뤄지지 않는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훈련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합동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기관별 조치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이번 훈련은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하여 범정부적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시행되는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