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안 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등이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제가 누구 말을 듣고 후퇴하거나 그럴 사람도 아니다. 한시적으로 여기 왔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스럽고 소신껏 할 수 있다.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이 관광버스 92대로 4200여명이 운집한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 인 위원장은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이해가 잘 안 되고 있다. 솔직히 무슨 모임이고 행동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하고 가까운 분 또 경남 경북 얘기는 이미 했고 그 다음에 지도부와 각별한 의원 중 서울로 와서 수도권에서 와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 얘기”라며 “능력 있고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자, 현명한 결정을 해라 이런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3일 윤핵관의 불출마·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뒤 이를 독촉하고 있지만 대상으로 거론되는 당사자 대부분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하거나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울산 남을, 3선)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라고 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5선)은 지역 의정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그간 당에 “시간을 주자”고 거듭 말해온 안 위원장은 최근 “매를 들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