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G엔터가 최근 3년간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사업 확장과 완구 유통 구조 전환 과정에서의 비용 증가에 따른 적자 발생은 풀어가야 할 문제점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수익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AMG엔터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이 6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신장했다. 작년 연간 매출 683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3분기로 보면 161억 원으로 신장률이 50.3%로 더 높다.
SAMG엔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 2, 3분기 외형 성장률은 각각 30.3%, 48.8%, 42.2% 등 두 자릿수에 이른다. 최근 3개년으로 시점을 확대하면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70.6%에 달한다.
회사가 단순 키즈 콘텐츠 회사를 넘어 종합 패밀리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에 주력한 결과다. 3분기 핵심 지식재산권(IP)인 ‘캐치! 티니핑’을 중심으로 신규 IP ‘메탈카드봇’ 등 핵심 IP 관련 매출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SAMG엔터는 9월 말 ‘캐치! 티니핑’의 네 번째 시즌 ‘새콤달콤 캐치! 티니핑’을 방영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재능TV에서 방영된 첫 방송의 경우 최고시청률이 전국 5세 여아 기준 20.2%를 기록하는 등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에는 3D 보이 액션 로봇물 ‘메탈카드봇’의 첫 번째 시즌이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TV 방영을 시작해 중국 내 팬덤 확보가 기대된다.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미니특공대’와 ‘캐치! 티니핑’을 성공적으로 히트시킨 경험을 살려 메탈카드봇을 중국 내 흥행 IP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12월에는 티니핑 시즌3의 중국 진출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회사가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인 ‘티니핑월드 판교’에 대한 기대도 크다. SMAG엔터는 앞서 8월 패밀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테마공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IP 팬덤을 위한 완구와 식음료 등의 MD를 직접 개발해 유통하고, 소비하는 공간도 SAMG엔터가 직접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이러한 신사업 전개를 비롯해 유통 구조 개편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빠르게 정상화하는 것이 회사의 지상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AMG엔터는 3분기 누적 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신사업 추진과 완구 유통 구조 개선에 판관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211억 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는데 작년 같은 기간 판관비 지출이 127억 원임을 고려하면 두 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해 SAMG엔터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티니핑 시즌4가 흥행하고 있는 데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프라인 테마공간 사업이 본격화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오프라인 테마공간(티니핑월드 판교) 사업이 본격화되면 신규 사업을 위한 비용 부담이 상쇄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AMG엔터의 수익성 개선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보고서에서 “하반기 신적 발표와 중국 진출 이슈, 온라인 이모션캐슬 플랫폼 및 오프라인 티니핑월드의 시너지에 힘입어 크리스마스 성수기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또 2024년은 직접유통 체제가 안정화되고, 계약 방식이 변경된 해외 매출이 온기로 반영돼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