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가 자신의 SNS를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거 제가 답장한 거 아니다.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전청조가) 제 핸드폰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지난달 24일 한 팬이 전청조의 성별 의혹을 폭로한 내용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해당 네티즌은 전청조가 여자이며 구치소 생활을 한 적 있다는 내용을 남현희에게 알렸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혹시 모르니까 꼭 서류 같이 가서 떼서 확인해 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자 남현희는 “네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이어 디스패치 기사에 나온 협박성이 담긴 자신의 메시지를 공개한 뒤 “이것도 저 아니다. 인스타 DM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라고 부인했다.
해당 내용에는 “너 같은 애들이 내 얼굴 봐야 정신 차린다”, “내가 너 내일부터 경호원들 학교로 보내서 작업 칠 거다”, “평택 바닥에서 너랑 네 주변 사람들 숨도 못 쉬게 해주겠다” 등의 격한 발언이 담겼다.
전청조가 남현희 조카에게 보낸 메시지도 언급했다. 남현희 계정으로 전송된 메시지는 “꼭 너 같은 애들이 내 얼굴 봐야 정신을 차리더라. 겁대가리 없이. 지금도 말하는 게 싸가지 없는 거 봐라” 등 폭력적인 내용이 담겼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몰래 사용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공범 의혹에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청조의 사기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10일 전청조를 검찰에 송치했고, 그와 남현희의 범죄 공모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전청조 사건의 피해액 규모는 약 26억 원이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전청조는 해외 비상장 회사, 국내 앱 개발사 등에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