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시티(서울-지방 상생 도시주택사업)와 반값아파트로 서울, 나아가 한국을 집 걱정 없는 나라로 만들고 지역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의 주택 문제를 서울 안에서만 풀 수 없고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1억 원 정도만 들고 있으면 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주거 사다리 기반 강화를 위해 취임 후 반값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값아파트는 초기 자금부담이 적고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SH공사가 진행한 사전예약은 매번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이뤄진 마곡지구 10-2단지 사전예약은 전체 평균 경쟁률이 69대 1을 나타냈고 일반 경쟁률은 133대 1까지 치솟았다.
김 사장은 최근 골드시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골드시티는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청·장년, 은퇴자 등 서울시민에게 일자리, 주거, 여가활동이 가능한 신도시 내 주택을 제공하고 기존 주택은 청년·신혼부부 등에 재공급해 소멸위기 지역 활성화와 서울 주거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SH공사는 이달 8일 서울시, 강원도, 삼척시, 강원개발공사와 골드시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삼척시에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골드시티는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다른 여러 지자체에서도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병원, 대학 등과 연계해 의료에 대한 걱정이 없고 젋은층과 노년이 함께 어울어질 수 있도록 조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3기 신도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사장은 "3기 신도시는 13곳 중 6곳만 보상이 이뤄졌고 나머지는 시작도 못 했는데 정부가 SH공사에 맡겨준다면 수도권 주택공급이 속도를 내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국토교통부에 이미 이런 뜻을 전달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메가 서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SH공사가 보유한 자산으로 50조 원 이상은 조달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 여력은 있지만, 서울 시내에는 땅이 부족해 집을 짓지 못한다"며 "인근 지역이 서울로 편입된다면 충분을 땅을 확보하게 돼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이는 혁신 정책을 지속하겠다고도 강조했다.
SH공사는 현재 건축공정률 80~90% 시점에 분양하는 후분양제, 불법 하도급에 따른 안전·품질 문제를 개선하고 고품질 백년주택 건설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직접시공제 확대 등을 시행하고 있다. 분양원가와 자산, 사업결과 공개도 지속 중이다.
매입임대사업은 줄여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직접 지으면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데 다세대 빌라를 비싸게 사야 할 이유가 없다"며 "매입약정임대는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