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 연매출 2000억 눈앞…안다르, 올해 영업익>작년 총수익
양사, 일본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위주 확장
애슬레저(athleisure) 브랜드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성장세가 무섭다. 최근 고물가에 의류소비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된 국내 메이저 패션 브랜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두 브랜드는 과거 레깅스 등에 국한했던 카테고리를 최근 골프복까지 다양화해 고객층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덩치를 계속 키울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젝시믹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개별 기준)은 1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3% 증가했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3년 연속 매출 1위인 젝시믹스가 업계 최초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커졌다.
에코마케팅이 경영하는 안다르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다. 안다르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144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1% 신장하며 작년 전체 수익(126억 원)을 넘어섰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두 브랜드는 의류 카테고리를 넓히며 고객층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젝시믹스는 남성용 운동복과 속옷, 지난해에는 골프와 유아동복으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특히 비즈니스 캐주얼 카테고리를 확장해 전체 매출에서 남성 고객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있다.
안다르도 요가나 필라테스, 러닝, 피트니스 외에 골프나 테니스, 수상 액티비티 등 다양한 스포츠룩 제품을 선보이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그중 골프와 승마에 적합한 남성 고기능성 폴로 티셔츠와 슬랙스, 데님의 경우 올해 1월~10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두 브랜드는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우리나라와 체형이 비슷해 제품 개발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젝시믹스는 내년까지 글로벌 100개 매장 오픈이 목표다. 현재 젝시믹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로 작년 말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 설립한 일본 법인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성장했다. 애슬래저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2020년 첫 진출한 이후 올 3분기 중국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완료했고, 올 4월 상하이 대형쇼핑몰 글로벌 하버에 매장을 오픈 이후 연내 상하이에만 4개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안다르도 해외 첫 매장을 열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다르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 7월 현지 중심 상권인 마리나베이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에 1호 글로벌 매장을 냈다. 이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일본, 중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역직구로 판매를 시작한 일본의 경우, 자사몰 채널에서만 3분기까지 30억 원 매출을 냈다. 연내 일본 법인 설립, 현지 물류를 활용해 빠른 배송도 준비 중이다.
또 안다르 모회사인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가 최근 글로벌 부문 대표로 선임돼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에코마케팅의 창업주로, ‘비즈니스 부스팅’을 국내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다르는 그를 앞세워 해외 사업 공략에 힘을 싣겠다는 계산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 참여형 행사 등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면서 “각 주요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등 글로벌 사업 전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다르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확대한 신규 카테고리와 체험 프로그램들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입소문을 통한 재구매에 힘을 보태면서 실적 증대에 성공한 것”이라면서 “김철웅 대표 지휘로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