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웨이보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는가…롤 팬의 성지 ‘월즈 팬 페스트’를 가다

입력 2023-11-18 16:28수정 2023-11-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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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즈 팬 페스트’ 16일부터 광화문 광장서 열려
소환사의 컵, EQE SUV 전시한 벤츠 특별 부스
15m 초대형 티모, 굿즈 샵 등 다양한 즐길거리
한국에서 열리는 월즈 100% 즐기려면 방문해야

▲'월즈 팬 페스트' 공연장 입구. (이민재 기자 2mj@)

서울의 중심, 광화문 광장이 e-스포츠 팬들을 위한 축제 장소로 탈바꿈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e-스포츠 대회인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3 월즈)’ 결승을 하루 앞두고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광화문 ‘월즈 팬 페스트’ 현장을 18일 직접 방문했다.

▲팬 페스트 일대에 설치된 15m 초대형 티모 조형물. (이민재 기자 2mj@)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5m 규모로 설치된 초대형 티모다. 많은 롤 유저들의 애증의 대상으로 악명이 자자하지만 현장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는 조형물로 인기를 끌었다. 평소와 달리 월즈 유니폼을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뚝 선 티모 인근은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가득 찼다. 롤 유저라면 한 걸음도 쉽게 떼기 어려울 정도로 눈길을 끄는 다양한 설치물, 체험 공간이 가득하다.

▲메르세데스-벤츠 e-스포츠 하우스. 우승컵을 전달한 트로피 캐리어 'EQS SUV'에 우승컵 '소환사의 컵'이 전시돼있다. (이민재 기자 2mj@)

롤 팬이라면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은 롤과 국내 프로게임단 T1을 후원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마련한 ‘메르세데스-벤츠 e-스포츠 하우스’다. 벤츠는 팬 페스트에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월즈 우승 트로피인 ‘소환사의 컵’과 이번 대회에서 이를 전달할 EQS SUV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실내 공간으로 들어서면 T1 선수 5명의 사인 유니폼과 사진이 있는 전시벽이 자리하고 있다. 롤은 물론 e-스포츠계의 슈퍼스타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의 사진과 사인 유니폼이 있어 많은 팬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 스팟’으로 등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스포츠 하우스에 전시된 프로게임단 T1 소속 선수들의 사진과 사인 유니폼. 왼쪽부터 제우스(최우제)-오너(문현준)-페이커(이상혁)-구마유시(이민형)-케리아(류민석) (이민재 기자 2mj@)

부대원들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e-스포츠 하우스를 찾은 육군 병사 A 씨는 “외출 나왔는데 날짜와 팬 페스티벌이 겹쳐서 오게 됐다”며 “(월즈 결승전에서) T1이 이겼으면 좋겠다. 웨이보 다운! LPL 다운!”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라이엇 스토어 & LCK 샵. 다양한 굿즈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민재 기자 2mj@)

광장 일대 한 편에는 ‘라이엇 스토어 &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샵’이 마련돼있다. 이곳은 롤을 운영하는 라이엇 게임즈가 롤 관련 굿즈(상품)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LCK 팬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도 판매 중이다. 평소 시간이 없어 롤 파크(종로에 위치한 롤 국내 대회 경기장)를 방문할 시간이 없었다면 이곳을 찾아 라이엇, LCK와 관련된 굿즈를 구경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다. 현장에 마련된 개별 부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빌 정도로 인기가 많은 부스다.

▲윤수빈 아나운서의 '월즈 앤섬 퀴즈'를 관람 중인 팬들. (이민재 기자 2mj@)

광장에 마련된 미니 스테이지에서는 LCK의 윤수빈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월즈 앤섬 퀴즈’가 진행 중이었다. 현장에 방문한 팬들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 롤 또는 e-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퀴즈를 풀고 상품을 받아갈 수 있어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결승에 진출한 T1과 웨이보 게이밍을 응원할 수 있는 '치어풀 월'. T1의 치어풀 월(오른쪽 사진)이 응원 메시지로 가득찼다. (이민재 기자 2mj@)

결승전을 하루 앞둔 만큼 결승에 진출한 T1(한국)과 웨이보 게이밍(중국) 양 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응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치어풀 월’도 준비됐다. 웨이보 게이밍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벽면을 채웠지만 국내 팀인 T1의 벽면은 응원 메시지로 가득 찼다.

이밖에 라이엇의 신작 대전 격투 게임 ‘프로젝트 L(Project L)’과 전략적 팀 전투(TFT) 신규 테마 ‘리믹스 럼블(Remix Rumble)’을 먼저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아직 출시되지 않은 콘텐츠를 미리 즐길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월즈 팬 페스트' 현장. (이민재 기자 2mj@)

팬 페스트 현장을 찾은 20대 남성 B 씨는 “평소 롤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월즈가 한국에서 열리는 기념으로 팬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롤 팬으로서 즐거운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로 고민하고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진정한 롤 팬들이 가득한 이곳은 이미 후끈한 열기로 가득하다.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월즈를 100% 즐기기 위해, 팬 페스트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혹시 모른다. ‘웨이보 게이밍이 어떻게 강팀이 되었는가’에 대한 해답이 이곳에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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