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통제에 8월 쌀 가격 15년 만의 최고치
“내년 4월 총선 이후에도 통제 이어질 수 있어”
엘니뇨로 인한 생산량 감소도 공급 부족 원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표심 잡기에 나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7월 쌀 수출 통제에 나섰다. 국내 쌀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취지였지만, 인도는 세계 쌀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8월 국제 쌀 가격은 15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쌀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24% 올랐다.
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동안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홀딩스의 소날 바르마 인도·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국내 쌀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하는 한 수출 제한 조치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총선 이후에도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출 통제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엘니뇨(적도 인근 동태평양 수온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현상)도 글로벌 쌀 시장의 공급 부족을 부추길 수 있다. 쌀 수출국 2위인 태국은 건조한 날씨로 올해와 내년의 쌀 생산량이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쌀 재고량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공급 부족·가격 상승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의 쌀 수출 통제는 아프리카·아시아 등 식량이 부족한 국가들에 더욱 치명적이다. 최근까지 인도 쌀 수입 상위 15개국 중 10곳이 아프리카 국가였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쌀 가격은 9월 전년 동월 대비 61%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