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제주항공-에어부산 순으로 뒤이어
“적절한 시장 대응으로 높은 수익성 달성해”
진에어가 올해 3분기까지 상장 저비용항공사(LCC) 중 여객기 1대당 가장 많은 여객 부문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기재를 활용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한 셈이다.
22일 각사 사업보고서와 IR 자료 등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3분기까지 27대의 여객기(이하 여객기 수는 9월 말 기준)로 8763억 원의 여객 부문 매출액을 기록했다. 여객기 1대당 매출액은 약 324억 원이다. 이는 상장 LCC 4곳(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이다.
진에어의 뒤를 이은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여객기 30대로 9586억 원의 여객 매출을 기록하며 여객기 1대당 약 319억 원을 벌어들였다. 제주항공은 여객기 1대당 307억 원(여객기 38대, 1조1703억 원), 에어부산은 여객기 1대당 283억 원(21대, 595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세 항공사가 여객기 1대당 300억 원대의 매출을 거뒀으나 에어부산은 300억 원에 못 미치는 매출액을 보였다.
LCC의 경우 유사한 크기의 중소형 항공기를 중심으로 비슷한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만큼 여객기당 여객 사업 매출액으로 대략적인 수익성을 유추할 수 있다.
상장 LCC 기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여객기당 수익성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여객기 1대당 매출액은 진에어 132억 원, 티웨이 100억 원, 제주 102억 원, 에어부산 96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 여객기 가동 시간이 크게 늘며 여객 매출액이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빠르게 상승한 항공 운송료도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이다. 통계청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을 기준(100)으로 지난달 국내 항공료 물가지수는 112.8, 국제 항공료 물가지수는 124.8로 올랐다.
보유 항공기, 취항 노선이 달라 LCC와 비교하기 어려운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여객기 1대당 대한항공이 493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이 469억 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LCC 업계 관계자는 “LCC의 경우 수요 등 시장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진에어가) 비용 감축은 물론 공급 조절, 적절한 운임 설정 등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