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수능 위해 최대한 노력…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진행”
2024학년도 수능에서 13년 만에 만점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불수능’ 논란에 대해 "공정한 수능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올해 수능은 일부 문제의 난이도가 매우 높게 형성되면서 사실상의 '킬러문항' 논란이 점화된 가운데 이 부총리가 관련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 부총리는 21일 나주 혁신도시 봉황고를 방문, 간담회에서 지역 교육·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력 제고와 관련해 학부모, 현장교사, 지역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이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수능이 어려웠던 것과 관련 “공정한 수능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결과를 좀 더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이 진행됐다고 보는데 또 이렇게 결과를 보고 문제가 지적되거나 하면 대처를 하면(된다)”고 밝혔다.
올해 수준의 수능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사교육 부담도 줄일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부총리는 이에 “킬러문항이라는 게 사교육 기관에서 문제풀이를 해야지 도움이 되는 문제인데, 그 문제를 없앤 것이 사교육 해결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사교육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가 정말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속해서 사교육을 줄이는 데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능은 ‘불수능’ 후폭풍이 불고 있다. EBS와 입시업체가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올해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6점, 147점이다. 이는 킬러 문항이 배제되지 않은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국어 134점·수학 145점)보다 최대 10점 이상 높은 점수다. 또한 '불수능'으로 꼽히는 2022학년도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국어 149점·수학 147점)과 비슷한 수준이기도 하다.
일부 문항은 '킬러문항'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수학 영역 공통과목 22번은 정답률이 10%를 밑돌 것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다. 앞서 EBSi는 이 문항의 오답률을 98.5%로 예측했다. 종로학원이 추정한 정답률은 8.8%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입시업계는 정답률이 30% 안팎이면 고난도 문제로 분류한다. 킬러문항이 배제되기 전인 지난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수학 공통과목 22번의 정답률이 2.6%였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0일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거나 할 생각이 없다. 문제제기가 됐으니 살펴보겠지만 수능 당일 EBS 수학 대표 강사도 킬러문항이 아니라고 답한 바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