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위성 사진 찍었다는 북한 보도는 “과장된 것”
북한이 21일 밤 기습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22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후 “북한이 11월 21일 발사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성체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위성체의 정상 작동 여부 판단에는 유관 기관 및 한미 공조 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3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한국 전역 등을 감시할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 북한은 앞서 5월과 8월 두 차례 발사에서는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발사 3시간여 뒤인 22일 새벽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정찰위성 로켓 천리마 1형과 정찰위성 만리경 1호에 대해 “천리마 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 비행”했다며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22일 오전 9시 21분에 수신한 태평양 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 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의 주요 군사기지 구역을 촬영한 항공 우주 사진들을 보시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위성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더라도 정상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면서 “위성 분야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으면 (발사) 첫날 괌 미군 기지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하자 22일 오후 3시부로 9·19 남북 군사합의의 1조 3항인 군사분계선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효력 정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