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일정을 마치고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로 출발한다.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이후 첫 국빈 방문 자격으로 영국을 찾았던 윤 대통령은 정상 간 '다우닝가 합의' 채택, 양국 관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등의 성과를 남겼다.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은 국방·안보, 경제, 첨단 과학기술, 지속가능 개발, 인적교류 등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포괄적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현지 시간) '다우닝가 합의' 채택에 대해 "향후 한영관계 발전의 청사진과 이행계획을 제시하는 정치적 합의이자 전략문서"라며 "국방·안보, 산업, 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양국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다우닝가 합의는 크게 본문과 이행 계획 두 부분으로 나뉜다. 13개 단락으로 구성한 본문에는 △양국 관계 기본 원칙과 방향 △주요 국제·지역 정세 이슈에 대한 양국 공동 입장 △국방·안보, 경제, 지속가능한 미래 등 3대 분야별 협력 원칙 등이 담겼다.
이행 계획은 국방·안보, 과학기술, 무역·투자, 지속가능한 미래 등 3대 협력 분야 45개 과제를 담았다. 이와 함께 양국은 '전략적 개발 파트너십' 체결로 개발 협력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를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영국 국빈 방문 핵심 성과로 △해양, 지상, 사이버 공간에서 국방·안보 협력 강화 △경제 협력 관계 한 단계 도약 △기초과학·첨단 과학기술, 무탄소에너지 연대 등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장기적 발전 토대 마련 차원의 지속가능 개발, 인적교류 분야 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여기에는 '다우닝가 합의' 채택, 전략적 개발 파트너십 및 한-영 경제 협력의 새로운 프레임워크 체결 등 주요 성과도 포함된다.
대통령실 설명에 따르면 한국과 영국은 국방·안보 협력 차원에서 '외교·국방 2+2 장관급 회의' 신설과 대북제재 이행 차원의 공동 순찰, 사이버안보 위협 대응 역량 강화(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 방산 공동수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했다.
경제 협력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를 시작으로 통관 절차 간소화 및 수출기업 통관 애로의 신속한 해소 등이 핵심인 한·영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공급망 협력(한·영 반도체협력 프레임워크 및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등), 한·영 경제금융 대화 신설 등 금융 협력과 투자협력 채널 신설 등이 성사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1일 현지 브리핑에서 FTA 개선 협상과 관련 "신시장 창출을 위해 이번 개선 협상에서는 시장 접근 개선, 디지털 통상 규범 정립, 공급망 협력 등 세 가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재무부와 한국 기획재정부가 2024년부터 한-영 경제금융대화(Economic and Financial Dialogue)를 발족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최 수석은 "거시경제 안정, 재정정책과 금융시장 및 경제 안보 등 다양한 이슈를 폭넓게 논의, 높아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제안보 리스크에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정부 간 지원시스템 구축에 따른 투자 성공 가능성 향상 △금융시장 선진화에 긍정적인 효과 등을 기대했다.
양국은 또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바이오,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관련 분야(합성생물학, 뇌 연구 및 첨단 바이오, 우주·원전·해상풍력 협력 등)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미래지향적·장기적 발전 토대 마련 차원에서 양국은 '전략적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한·영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연령 상한 조정 및 대상 인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워킹홀리데이 참가 연령은 기존 30세에서 35세로, 인원은 기존 1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어난다.
윤 대통령은 23일 처칠 전쟁박물관에 방문한 뒤 찰스 3세 국왕과 작별인사를 끝으로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파리에서는 각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접견 등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에 전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