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 같은 선상에 놓으면 안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유대인 친척들과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가족들과 전날 각각 별도로 만난 것을 언급하며 둘 모두에게서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전쟁이 아니고 테러리즘이다”면서 양측이 모두를 죽이는 일을 더는 하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탈리아랍비의회(ARI)는 이날 “교황이 공개적으로 양측 모두를 테러리즘으로 비난했다”고 반발했다.
또 ‘교회 지도자’들이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지 않고 공정성이라는 핑계로 공격자와 피공격자를 같은 선상에 올려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하마스의 행동을 테러라고 비난하면서도 ‘테러는 테러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언급한 점, 가자지구 상황을 묘사하면서 ‘대량학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짚었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는 전일 엑스(X)에 교황이 인질 가족들을 만나고 억류된 사람들의 석방을 거듭 요청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도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을 테러리즘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의 자위권은 테러가 아님에 따라 이에 대해 해명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 본부를 둔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비젠탈센터는 성명을 통해 교황에게 “10월 7일 이후 모든 손실과 고통은 하마스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잊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이탈리아 랍비들은 유대인이 공격을 받았을 때 바티칸이 ‘외교적 곡예’로 대응한다면 수십 년에 걸친 유대인과 기독교 간의 대화 가치에 대해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