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분양을 앞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에 예비 청약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내 서울 분양 단지 중 최대 규모의 일반분양 물량이 풀리는 데다, 강남·여의도 접근성이 좋은 곳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자의 눈높이를 크게 웃도는 고분양가가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계리버뷰자이는 다음 달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GS건설이 시공하며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 동, 총 16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7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로 △59㎡A 257가구 △59㎡B 66가구 △59㎡C 36가구 △73㎡ 292가구 △78㎡ 142가구 △84㎡ 4가구가 공급된다. '국민 평형'인 전용 84㎡ 물량은 적지만, 중형 물량이 다수 풀린다. 입주는 2026년 예정이다.
이 단지의 최대 강점은 교통이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다. 지하철 1호선·수인분당선 등이 지나는 청량리역은 버스로 25분 거리에 이동 가능하다.
특히 4중 환승선(지하철 2·5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지나가는 왕십리역이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어 교통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에서 업무 중심지구인 광화문, 여의도, 강남역까지 지하철로 각각 20~30분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다.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현대시장, 동부시장이 가깝고 청량리 롯데백화점·롯데마트, 왕십리역 이마트 등 다양한 복합 상권이 잘 조성돼 있다.
개발 호재도 기대감을 키운다. 답십리역 일대는 재개발을 통해 3000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로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3.3㎡당 1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성수동과도 가까워 향후 매매가 격차를 좁힐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아쉬운 점은 학군이다. 도보 10분 거리에 답십리 초등학교가 있지만, 청계리버뷰자이는 행정구역상 성동구에 위치해 배정받을 수 없다. 가장 가까운 용답초등학교는 도보 15분 거리에 있다. 자녀를 양육하는 실수요자 입장에서 고민이 커질 수 있는 지점이다.
분양가는 평당 4000만~4500만 원 선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접한 곳에 분양한 '청계SK뷰'는 평당 3764만 원, 전용면적별 최고가는 59㎡ 9억6990만 원, 84㎡ 13억4200만 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다만 총 396가구 모집에 1만여 개의 통장이 접수돼 평균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주력 평형인 전용 59㎡ 분양가는 10억~11억 원 정도가 적당하고, 평당가가 4500만 원을 넘으면 비싸기 때문에 미분양이 50% 이상 나올 것"이라며 "분양가 경쟁력만 확보한다면 청계 SK뷰, 이문아이파크 자이와 비슷한 수준인 1만 개 이상의 청약 통장이 접수될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현재 해당 평형의 주변 시세는 10억 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단지와 가까운 '힐스테이트 청계' 전용 59㎡는 10월 10억1000만 원에 거래됐고, '답십리 래미안위브' 동일 평형은 9억9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청계SK뷰가 분양했던 8월은 시장 분위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위축됐기 때문에 청계SK뷰를 넘을 만큼 높은 경쟁률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평당 분양가 4000만 원 선이면 비싸지만, 소화 못 할 정도는 아니고, 미계약이 소량 나오더라도 결국 완판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