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개월 차에 혼자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난 한 여성의 이야기다. 저자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얻게 되는 것은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다. 그의 말처럼 여행은 짧고, 일상은 길기 때문이다. '불확실'과 '무계획', '불편함'을 믿는 저자의 여행기는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큰 용기를 준다.
저자는 "여행은 행복을 위한 도피처가 아니었다. 파라다이스는 없다"고 말한다. 여행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결국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잘못된 길'로 거침없이 향하는 저자의 발자국에 담긴 이야기가 빛나는 책.
JTBC 기자인 저자가 약 50일간 우크라이나 전쟁 취재를 위해 현장에 다녀와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 속의 질문처럼, 전쟁이란 무엇일까? 전쟁이 말하지 않은 것들은 대체 무엇일까? 이 책은 뉴스에 보도되지 않은 전쟁의 뒷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진짜 모습'을 전한다.
저자가 말하는 전쟁이란 "국경 앞에서 딸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애써 짓는 엄마의 웃음"이며 "바리케이드를 만들기 위해 뜨거운 철을 내리치는 조각가의 망치질"이고 "칼바람을 맞으며 난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외침"이다.
손석희는 이 책에 대해 "우리는 늘 어디선가 전쟁이 계속되는 삶을 살아왔다. 전쟁의 일상성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전쟁을 잊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는 그 '일상성'에 의한 '역설'에 도전한다"고 평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필립 케니콧이 어머니의 죽음 이후 5년에 걸쳐 바흐의 곡을 배우기 위해 헌신하는 음악적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같은 여정을 통해 음악을 배우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는다.
저자는 "이제 음악은 내가 늘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 늘 다시 시작하는 것이 되었다"라며 "바흐는 기쁨, 또는 치유, 또는 말로 포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넘어서는 감정적 체념과 마주하게 해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