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출신 美 대학생 3명 피격…경찰, 용의자 백인남성 추격

입력 2023-11-27 08:14

연휴 때 팔레스타인 전통의상 입어
경찰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 둬

▲미국 버몬트주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대학생 3명이 괴한의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들은 팔레스타인 전통문양으로 된 두건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AP/뉴시스)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 대학생 3명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팔레스타인 전통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백인 남성을 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경찰 발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국 버몬트주 벌링턴시 버몬트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대학생 3명이 괴한에게 총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이 가운데 2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나머지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추적 중인 한편,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FBI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NBC는 전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는 총 4발을 쐈으며 현재 도주 중으로 파악된다"며 "피해자 중 2명은 몸통에, 1명은 하체에 총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3명 모두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피격 당시 흑백 체크무늬로 된 팔레스타인 전통 복식을 몸에 두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아랍비차별위원회(ADC)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피해자 3명이 브라운대 재학생 히샴 아와타니, 하버포드대 재학생 킨난 압달하미드, 트리니티대 재학생 타신 아메드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검토한 결과 이번 총격은 단지 이들이 아랍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용의자는 아랍어로 대화하던 피해자들에게 고함치고 위협한 뒤 총격을 가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