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엄중 대응 예고했지만 실효성 의문
거래소 "사칭행각 대처에 만전 기할 것"
유명인을 사칭한 사회관계망(SNS) 광고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정부는 엄중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사칭 광고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응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SNS에 한국거래소를 사칭한 계정이 광고를 올렸다. 주식캔들차트 교재를 무료로 배포하겠다며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다. 최근 유명인을 사칭한 이 같은 사기 행각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존엔 경제계에서 유명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이나 대중에게 알려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개그맨 황현희 등이 있었으나 최근엔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까지 사칭 계정이 점차 퍼지고 있다.
사칭광고의 목적은 유명인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불법 주식 리딩방’으로 유입시키고 특정 종목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를 사칭해 올린 계정의 광고에선 “캔들차트 교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 카카오 계정을 추가하면 교재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주식시장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습자료들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어 “카카오 계정을 추가한 후 연락해달라”고 결국 주식리딩방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사기임을 이해하고 넘기지만, 일부 사람들은 댓글에 지인들에게 공유하는 등 사기 피해에 노출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사기 행위에 대해 엄중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사칭 광고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유명인 사칭해 불법 금융투자업을 영위한 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시정요구 의결 및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또 지난 7일에도 재차 '민생침해 경제범죄정보'를 연말까지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방심위는 민간기구인 만큼 시정요구에 강제성이 없고 심의 신청 후 시정 요구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돼 대응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사칭 광고에 대해 “리스크관리팀과 법무팀을 통해 모니터링 및 신고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외국 코인거래소가 한국거래소를 사칭해 피싱사이트를 개설한 적이 있어 조치한 바 있는데, 이번 사칭행각 대처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