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3-24시즌 에버턴과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정규리그에서 3연승을 기록한 맨유는 승점 24점(8승 5패)을 기록하며 6위로 도약, 5위 토트넘(승점 26)을 승점 2차로 줄였다.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문은 오나나가 지켰다. 백포에는 루크 쇼, 빅토르 린델로프, 토비 맥과이어, 디오고 달롯이 출전했다. 3선에는 코비 마이누, 맥토미니가 위치했다. 2선에는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가 원톱을 보좌했다. 최전방에는 앙토니 마르시알이 공격을 책임졌다.
에버턴도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조던 픽포드가 골문을, 비탈리 미콜렌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제임스 타코우스키, 애슐리 영이 백포에 위치했다. 이드리사 게예와 제임스 가너가 3선에, 드와이트 맥닐, 압둘라유 두쿠레, 잭 해리슨이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칼버트-르윈이 나섰다.
맨유가 전반 3분 가르나초의 환상적인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다. 달로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가르나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에버턴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았다. 가르나초는 득점에 성공한 뒤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
에버턴은 전반 10분 칼버트-르윈이 측면 드리블 돌파 이후 슈팅을 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오나나가 잡아냈다. 이어 전반 25분 미콜렌코의 슈팅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에버턴은 전반 32분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오나나의 선방으로 막혔다.
후반전은 맨유가 리드했다. 후반 8분경 마르시알이 영에게 걸려 넘어져 얻어낸 페널티킥을 래쉬포드가 성공시키며 맨유가 2-0으로 달아났다.
교체 카드로 변화를 준 맨유는 마이누와 가르나초를 내보내고 암라바트와 펠리스트리를 투입했다. 에버턴도 교체 맞불을 놓았다. 영과 맥닐을 빼고 패터슨과 흐루네벨트를 투입했다.
후반 30분 맨유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에버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브루노의 패스를 받은 마르시알이 일대일 상황에서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득점 이후 쇼를 완-비사카와 교체했다.
에버턴은 후반 33분 미콜렌코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후 에버턴은 칼버트-르윈을 셰르미티와 교체했다. 맨유는 마르시알을 메브리와 교체하며 마무리를 준비했다.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지만, 맨유는 에버턴의 공세를 막으며 3-0 무실점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꽃은 가르나초의 ‘원더골’이었다. 가르나초의 선제골은 12년 전 웨인 루니의 환상적인 바이시클슛과 유사했다. 2011년 2월 12일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루니는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원더골을 터트렸다. 당시 루니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라온 루이스 나니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몸을 날린 오른발 바이시클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이 골은 결승골로 연결되며 맨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 팬들은 가르나초의 골을 보고 ‘루니가 재림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본 가장 위대한 골”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이 골은 맨유 역사상 가장 멋진 골로 남아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경기가 끝난 뒤 “맨유의 윙어 가르나초가 이미 올 시즌 ‘최고의 골’ 자리를 맡아놨다”고 평가했다. 맨유의 전 주장 게리 네빌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마법 같은 골이다. 지금까지 봤던 득점 중에 최고”라며 “가르나초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이번 같은 골을 다시 넣기는 어려울 것 같다. 월드 클래스급 득점”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도 BBC와 인터뷰에서 “대단한 결정력이었다. 아직 시즌 전반이지만 이미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르나초가 루니나 호날두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 매 시즌 EPL에서 20~25골을 넣어야 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원더골’ 주인공 가르나초는 BBC를 통해 “솔직히 나조차 믿지 못할 골이었다”라며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잘 못 봤다”며 “관중의 환호성을 듣고 나서야 혼잣말로 ‘오 마이 갓’(Oh my God, 맙소사)을 외쳤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