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사용금액 47억9000만 달러, 2019년 4분기 이후 최고
원·달러 환율 평균값 적용, 원화 환산 시 6조3000억 원 규모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 증가 및 해외여행 수요 증가 영향”
직불카드 사용액, 10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금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분기(46억5000만 달러)보다 3.1% 늘었다. 이는 2019년 4분기(48억8300만 달러)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10.95원이다. 해당 환율을 적용해 카드 해외 사용실적을 원화로 환산하면 6조2795억 원으로, 6조 원을 훨씬 웃돈다.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은 “카드 실적이 증가한 것에 대해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꾸준히 이어진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분기 대비 상당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3분기 626만4000명으로 전분기(495만2000명)보다 100만 명 이상 늘었다. 3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통계청 기준)은 전분기와 같은 1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12억 달러보다 4000만 달러 증가한 규모다.
카드 사용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용카드 수는 3분기에 1585만1000장으로 전분기(1550만5000장)보다 2.2% 증가했다. 장당 사용금액은 302달러로 집계됐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상용액은 36억64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2.6% 증가했다. 체크카드도 같은 기간 5.2% 늘어난 11억18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직불카드의 3분기 사용액은 900만 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불카드의 분기당 사용금액이 10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해외 거주자가 3분기 동안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카드 실적은 24억1200만 달러로 전분기(24억9500만 달러)보다 3.3% 감소했다. 작년 동기(16억4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46.7%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