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리고’ 한은 ‘내리고’…내년 성장률 전망, 수출·소비에서 엇갈렸다

입력 2023-11-30 16:18수정 2023-11-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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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전망, 한은 2.2→2.1% 하향·OECD 2.1→2.3% 상향
OECD, 한은보다 수출 ‘낙관’ 민간소비 ‘비관’
총재 “美·中 성장률 OECD 예측치 우리보다 높은 것도 영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두고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이 엇갈렸다. 수출과 민간소비 항목을 예단하는 데서 차이가 났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낮춘 2.1%로 전망했다. 하루 전날 OECD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3%로 오히려 올렸다. 한은과 국제기구간 전망 숫자뿐만 아니라 조정 방향이 갈린 것이다. 수출과 민간소비를 두고 서로 다르게 전망한 영향이 컸다.

OECD는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를 0.9%포인트로 분석했다. 6월 전망치 0.5%포인트에서 0.4%포인트 올린 것이다. 이는 한은이 전망한 순수출 기여도 0.4%포인트보다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이 같은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국은행)
반면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OECD가 한은보다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OECD는 내년 민간소비 기여도를 1.4%포인트로 예상했다. 한은 전망치인 1.9%포인트보다 0.5%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역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OECD의) 성장률 예측이 한은보다 0.1%포인트 정도 높아서 수출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내년도 한은이 2.1% 예측을 할 때는 그것이 굉장히 낙관적으로 예측한 것이 아니고 이것이 상방으로 더 될 수도 있고 하방으로 더 될 가능성도 물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틀리더라도 수출이 잘 돼서 성장률이 더 좋았으면 좋겠다”며 “유가 등 전제 조건의 가정에 따라서 (전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몇 퍼센트(%)를 찍었다’ 이것보다는 전제 조건을 더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성장률이 전망치에 부합하려면 4분기 GDP 증가율이 0.7%를 기록해야 하는데 최근 산업동향이 부진하다는 우려를 차단한 것이다.

최창호 한은 조사국장은 “(10월 산업활동동향 부진은) 8~9월 중에 반도체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크게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최근 3~4개월 흐름을 보면 소비 관련 지표는 모멘텀이 약화됐지만 수출이나 설비투자, 그와 관련된 제조업 생산 지표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지표가 둔화됐지만 당초 예상했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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