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전후 시범 운항 목표로 협력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홍식 기후환경대사는 전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미국, 노르웨이 등 10여 개국과 함께 녹색 해운 목표 이행 현황을 발표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부산항과 미 서부 타코마항 간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한미 양국은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위해 부산항, 울산항, 마산항과 미국의 시애틀항, 타코마항, 에버렛항 간의 화물 흐름, 재생연료 가용성, 연료공급 인프라 등을 평가하는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번 사전타당성 연구 결과에서는 부산항과 타코마항 등 미 북서부항만 간 그린 메탄올이나 그린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다수의 무탄소항로 구축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에 조 대사는 이번 당사국총회(COP28)에서 열린 녹색 해운 목표 정상급 행사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해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 함께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위한 사전타당성 연구 결과와 향후 이행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조 대사는 “지구 온난화에 지금 제동을 걸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래 세대에 남게 될 것”이라면서 “녹색해운항로 구축과 확대를 통해 국제해운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내년부터 경제·규제적 타당성조사를 실시해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위한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참여 업체·단체와의 협의체를 구성해 2028년 전후로 시범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주한미국대사관도 한미 양국이 그린메탄올이나 그린암모니아를 사용하는 컨테이너선박과 자동차운반선의 운송경로를 포함한 다수의 잠재적 녹색해운항로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1∼3개의 최종 항로를 선택할 것이며 내년에 해당 항로의 세부 타당성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향후 한미 녹색해운항로 협력을 바탕으로 호주,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과도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