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공급계약, 기존 예상 부합…실전 전망 변화 없어”
반면 실적 전망 가시성 높아졌다는 전망도…“신규 투자 가속화”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과 약 44조 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도 증권가는 목표가를 낮추고 비중 축소를 권하는 곳이 나왔다. 중장기 실적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의견이다. 반면 이번 계약으로 실적 전망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오후 2시 38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5.54%(4만3500원) 오른 32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약 26% 오른 35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받고 있다.
삼성SDI와 5년간 44조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호재성 이슈에도 증권가에선 실적 전망치를 유지하는 한편, 오히려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대신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가를 3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낮춰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가(20만 원) 유지하고 비중 축소(Reduce) 의견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 27만 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 보유(Hold)를 권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내년부터 삼성 SDI향 매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5년간 총 계약 금액은 기존 에코프로비엠의 삼성 SDI향 매출에 그대로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점진적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다. 기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중장기 실적 전망치에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건으로 인한 실적 추정치 변화는 없다”며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 내에서 국내 양극재 업체들만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번 공급계약건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만큼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왔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건은 NH투자증권의 기존 캐파 목표치에 포함된 물량이므로 캐파와 실적의 상향조정 요인은 아니다”라며 “다만 중장기 캐파 계획을 공유하지 않는 삼성SDI 및 관련 협력사들의 중장기 실적 전망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0년 에코프로이엠이 설립된 이후 삼성SDI와 첫 장기 공급 계약”이라며 “이번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물량, 기간을 구체화함으로써 향후 원료 확보 가시성은 물론이고, 신규 투자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 35만 원을 유지하며 매수(Buy)를 추천한 바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내년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3591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