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물가 전년 대비 7.4%↑, 상승률은 둔화…사과·토마토 등 가격 높아"

입력 2023-12-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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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가격 AI 확산이 변수…농식품부 "배추·무 5000톤 수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농축산물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과일과 시설채소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축산물 가격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1분기 수급에 대비해 배추와 무 등을 수매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가 올랐다.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 4.8%로 지난달 수준을 이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한훈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열고 수급 안정 방안을 협의했다.

한 차관은 "농축산물은 기상재해 등으로 8월부터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10월 하순 이후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생산이 감소한 사과의 가격이 높아 대체품목인 토마토, 감귤 등 가격이 강세고, 최근 낮은 기온 및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일부 시설채소 가격도 일시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물은 소·돼지·닭고기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요 증가로 가격이 일시 상승한 달걀도 점차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변수"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시설채소 가격은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겨울철 출하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폭이 감소하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딸기 역시 지난달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이달 중순부터 출하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지난달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과 등 과일류는 기상재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고, 이에 농식품부는 사과 1만5000톤, 배 1만 톤을 연말까지 공급한다. 공급이 안정적인 배추와 무는 공급 부족에 대비해 각각 5000톤, 3000톤을 수매 비축한다.

소·돼지고기는 안정적인 공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닭고기와 달걀은 겨울철을 맞아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발생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 차관은 "물가체감도가 높은 28개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불안 요인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며 "가공식품은 9개 집중 관리품목을 중심으로기업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지원 및 협력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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