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형 반도체주 매수 영향…삼성전자 2조 원ㆍSK하이닉스 6000억 원 사들여
"실적 상향 핵심 업종인 반도체에 주목해야"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를 담았던 투자자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소형주 등락률에 비해 평균 4% 이상 높은 등락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반도체주를 향한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당분간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473.75로 시작일 기준가(2262.21)보다 9.35% 올랐다. 반면 코스피 소형주는 같은 기간 2144.78에서 2255.22으로 올라 5.15%의 상승률에 그쳤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코스피 시장 상장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100개 종목으로 산출되며, 소형주 지수는 시총 301위부터 그 이하 종목을 포괄한다.
이 같은 결과는 외국인과 기관의 시가총액 순위가 높은 대형 반도체주 매수세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5일까지 삼성전자를 2조356억 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935억 원 사들였다.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외국인이 3조614억 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교해보면 대부분의 수급이 반도체 섹터에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말을 기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55달러로, 전월보다 3.33%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실적 상향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반도체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말 연초 정보기술(IT) 수요가 나쁘지 않았던 과거 경험을 적용해본다면 당분간 반도체 수출은 정상화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수출과 비교해볼 때 반도체 업종 지수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