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거쳤지만…한국 학생 학업성취도 OECD 중 유일하게 올라

▲PISA 2022 대한민국 결과 (교육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학생들의 평균 학업성취도가 수학·읽기·과학 등 모든 영역에서 떨어졌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유일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 결과를 발표했다.

PISA는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의 성취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성취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시행되는 국제 비교연구다. 우리나라는 첫 시행 연도였던 PISA 2000부터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1년 예정되었던 본 검사 시행이 코로나19로 인해 한 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PISA 2022에는 OECD 회원국 37개국과 비회원국 44개국 등 총 81개국에서 약 69만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186개교에서 6931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모든 영역에서 OECD보다 평균보다 높은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중 수학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로 높은 성취를 나타냈으며, 전체 81개국 중에서도 수학 3∼7위, 읽기 2∼12위, 과학 2∼9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교육부)

특히, 지난 PISA 2018 대비 올해 OECD 회원국 평균 점수는 모든 영역에서 하락했는데, 우리나라는 올랐다. 구체적으로 OECD 평균 점수는 수학이 472점으로 4년전(489점)보다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읽기(487점 → 476점)와 과학(489점 → 485점)도 하락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평균 점수는 각각 527점, 515점, 528점으로 4년전(526점, 514점, 519점)보다 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에 교육당국이 온라인 수업 등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소속 안정감 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성별 성취도 추이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의 경우 남학생 점수는 530점으로 여학생(525점)보다 높았고 읽기와 과학에서는 여학생 점수가 각각 533점, 530점을 받아 남학생 점수인 499점, 526점보다 높았다. OECD 평균은 수학에서 남학생의 점수(477점)가 여학생(468점)보다 높았고, 읽기에서는 여학생의 점수(488점)가 남학생(464점)보다 높았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제·사회·문화·지위 지표에 따른 수학 점수의 차이는 OECD 평균보다 낮았다. 학생의 경제·사회·문화·지위 지표는 부모의 직업과 교육 수준, 자산을 통해 산출되며, 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변인의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527점)를 비롯해 싱카포르(575점), 마카오(552점), 대만(547점), 홍콩(540점), 일본(536점) 등이 수학 성취도가 OECD 평균(472점)보다 높으면서 사회·경제적 배경의 영향력이 OECD 평균보다 낮은 국가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