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한 '제로(Zero)시멘트 보도블록'을 개발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동반성장 차원에서 올해 7월 콘크리트 블록 전문업체인 장성산업(강원 원주시 소재)과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연구ㆍ개발(R&D)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등 제로시멘트 보도블록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 이달 중 제품 성능 검증을 완료하고 생산에 나서며, 2024년부터 래미안아파트 보도블록에 우선 적용하는 등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로시멘트 보도블록은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 시멘트 대신 삼성물산이 특허를 보유한 특수 자극제, 산업 부산물인 고로슬래그 등을 사용해 기존 품질과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콘크리트 주원료인 시멘트는 1톤(t)당 약 0.9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제로시멘트 보도블록은 일반 콘크리트 보도블록 대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70%가량 줄어든다.
삼성물산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건설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탄소 저감 콘크리트 개발·적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멘트 사용 비중을 최소화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저탄소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일반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40% 저감할 수 있어 평택 반도체 사업장 등 국내 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탄소 주입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카본큐어사에 투자해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등 탄소 저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