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황 악화 지속…"차별화된 데이터 강점 활용해야"

입력 2023-12-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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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카드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금리 도래 전 발행한 여전채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부채 차환 등 자금조달 비용이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장기적으로는 맞춤형 가맹점서비스, 개인사업자 CB 고도화 등 차별화된 데이터 강점을 활용한 성장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여신금융협회는 6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높은 금리 수준과 인플레이션 위험, 글로벌 경기둔화, 경기 불확실성 등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열리게 됐다. 포럼 참가자들은 이 같은 거시경제 상황이 여신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논의했다.

첫번째 발표는 '2024년 카드업 전망과 이슈'라는 주제로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맡았다. 오 위원은 내년에도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과 대출자산 건전성이 올해 대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수준이 올해보다 낮아지더라도 고금리 도래 전 발행한 여전채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들 부채 차환 등에 따른 조달비용은 올해 대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 위원은 건전성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차주의 실질적 상환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가맹점서비스 발굴이나 개인사업자CB 고도화 등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두번째 발표는 '캐피탈업 주요 크레딧 이슈 및 2024년 전망'이라는 주제로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이 맡았다. 전 연구원은 '대체 자금조달 수단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높은 업체는 건전성 저하 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용등급별 수익성 지표는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 '국내외 VC(벤처캐피탈) 전망과 신기술금융업 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 위원은 "향후 국내외 VC 자금모집과 투자는 VC 출자 확대, 민간벤처모펀드 출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의 정책을 통하여 투자재원 확대와 자금모집 안정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VC 자금모집 경색으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결성이 줄어들고 있어 업계 전반에 자금모집 안전성 제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이날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업계와 적극 소통해 제도 개혁과 진입장벽 해소를 통해 여신금융사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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