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서 벙커 지키다 숨진 정선엽 병장…조선대, 명예졸업장 추진

입력 2023-12-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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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신군부의 12·12 반란 당시 반란군과 대치하다 목숨을 잃은 고(故) 정선엽 병장. (사진제공=동신고등학교 동창회/뉴시스)
조선대학교가 영화 ‘서울의 봄’에서 육군본부 벙커를 지키다가 숨진 것으로 그려진 정선엽 병장을 위해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정 병장은 1957년생으로, 1977년 조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영화에서는 조민범 병장으로 등장한다.

정 병장은 입학한 뒤 바로 입대했으며,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앞둔 1979년 12월 13일 새벽 지하 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조선대는 정 병장의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단과대 교수회의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경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조선대 측은 “반란군을 막기 위해 스러져간 정 병장의 참된 군인 정신을 기리고자 명예 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봄’에는 조선대에서 촬영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조선대 본관 복도에서는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 역의 정우성과 전두광 보안사령관 역의 황정민이 마주 선 장면을 촬영했고, 조선대 본관 중앙계단에서는 4공수 대원들이 배우 정만식이 연기한 공수혁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러 향하는 모습을 찍었다. 지하대피소는 육군본부 B2벙커 세트로 사용했다.

배우 정우성이 열연한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은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했는데, 장 전 사령관도 조선대 출신이다.

1931년에 태어난 장 전 사령관은 대구 상고를 졸업하고 6·25 전쟁이 발발하자 19살의 나이로 육군종합학교에 갑종 장교로 지원, 소위로 임관하면서 대학에 가지 못했다.

이후 1952년 광주에 군사교육총감부가 설치되고 조선대가 위관·영관 장교 위탁 교육을 맡으면서 장 전 사령관은 법학과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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