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4달러(0.6%) 내린 배럴당 69.3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0.25달러(0.34%) 하락한 배럴당 74.05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지난달 30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6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6일간 하락률은 10.94%에 이른다.
CNBC는 미국의 기록적인 생산량과 중국의 경제 약화로 인해 유가가 점점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장 초반에는 중국 수출 개선 소식에 힘입어 WTI가 상승세를 띠었으나 중국의 수입 또한 감소한 것이 부각되며 70달러대에 복귀하지 못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달 수출액은 2919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다. 중국의 수출은 4월에 8.5% 증가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7개월 만에 위로 방향을 튼 것이다. 또 이는 시장치 예상치 1.1% 감소보다 나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 이달 수입은 전년동기비 0.6% 감소해 전달의 3.0% 증가와 시장 예상치인 3.3% 증가를 모두 하회했다. 10월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원유 감산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지만 유가 하락세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
전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정상회담을 한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 석유시장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OPEC+ 국가간 협력의 성공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OPEC+의 협력이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며 모든 회원국이 OPEC+ 합의를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달 30일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발표 직후 OPEC은 이 합의를 이행하는 총 8개국의 감축량이 하루 220만 배럴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