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는 비싸요. 필수적인건 전부 유상옵션이라서 추가 비용만 최소 7000만~8000만 원 나올 거에요. 그래도 다들 청약은 넣을 거라고 봅니다. 분양가가 점점 오르고 있으니까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 견본주택 내부에서 만난 한 예비 청약자는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단지는 연내 서울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대단지 물량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청약 의지를 드러내는 이들이 많았다. 반면 한편에선 상품성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뒤따랐다.
8일 본지가 찾은 청계리버뷰자이 견본주택은 구름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답십리역 8번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견본주택은 입구부터 대기줄이 장사진을 이뤄 높은 관심을 실감케했다.
방문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40·50대 중장년층과 어린 아이를 품에 안은 30대 부부가 가장 많았고, 신혼부부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흥행 단지에만 출몰한다는 이동식중개업소, 이른바 '떴다방'도 등장했다. 이들은 입구 앞에 천막을 치고 관람을 마친 방문객들에게 접근해 피(프리미엄) 거래를 적극 권유했다. 떴다방 관계자는 기자에게 "어느 타입 매물 원하시느냐. 분양권, 피 전부 상담한다"고 명함을 주기도 했다.
청계리버뷰자이는 GS건설이 성동구 용답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 동, 총 1670가구 규모로 짓는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7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이 도보권인 역세권 입지로, 4중 환승선(지하철 2·5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지나가는 왕십리역도 가깝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전용면적 별로는 △59㎡A 257가구 △59㎡B 66가구 △59㎡C 36가구 △73㎡ 292가구 △78㎡ 142가구 △84㎡ 4가구가 공급된다. 입주는 2027년 2월 예정이다.
견본주택 내부에는 전용 59A㎡, 84㎡, 73㎡, 78㎡ 유닛 4개가 마련돼 있었다. 현장에선 '국민 평형' 물량이 4가구에 그치는 점을 아쉬워 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유닛에서 만난 방문객은 "전용 84㎡ 물량이 너무 없다. 청약하고 싶은데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주력평형인 전용 59㎡(25평) 유닛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 30대 부부는 "확장이 적용됐는데도 예뻐서 마음에 든다. 좁은 사이즈에 비해 알차다는 느낌이어서 청약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유닛도 잘 나왔고, 교통도 좋아서 청약할 생각이다. 철길 소음은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고 평했다.
반면 30대 주부 A씨는 "다른 지역 자이 아파트 25평에 살고 있는데, 여기가 더 작다. 침실 3개 중 1개의 크기가 매우 작아서 깜짝 놀랐다. 발코니 확장해도 답답할 크기"라고 전했다.
공통적으로 지적된 점은 유상옵션 항목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유상옵션 적용시 비용 상승으로 실제 체감하는 분양가가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청계리버뷰자이의 발코니 확장비용은 전용 59㎡ 1750만 원~1800만 원, 전용 78㎡ 1900만 원이다.
동대문구 주민이라고 밝힌 B씨는 "유상옵션이 너무 많아 가격적으로 부담된다. 막상 유닛을 보니 이 가격 대비해선 아쉬운 컨디션이다"고 귀띔했다.
인근 '힐스테이트 청계'에 거주 중이라는 C씨는 "평균 분양가는 4000만 원 아래지만, 필수 옵션비용을 포함하면 최소 7000만~8000만 원은 가격이 올라간다. 분양가 메리트가 크게 없는 것"이라며 "가격은 아쉬워도, 청계천 뷰가 마음에 들어서 청약을 넣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계리버뷰자이는 이달 11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접수를 받는다. 이달 12일 1순위, 13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은 이달 20일, 정당 계약은 2024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