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예능 최초 일구대상 수상…김성근 “이 팀 어떡하나 싶었는데”

입력 2023-12-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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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김광수 일구회 회장과 일구대상을 수상한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일구대상을 받았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8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일구대상을 받은 ‘최강야구’ 팀에서는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이대호, 정근우, 유희관, 정의윤, 서동욱, 김선우, 박용택 등 출연진과 장시원 PD가 참석했다. 1996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일구상 시상식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일구대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첫 방송된 ‘최강야구’는 프로에서 은퇴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독립 리그, 고교·대학, 프로 퓨처스(2군) 팀과 경기를 펼치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 시즌에 30경기를 치러 승률 7할을 달성하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폐지된다.

이날 일구회 측은 “야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도 많이 시청함으로써 많은 이에게 야구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장시원 PD는 “볼 4개 받으면 왜 1루에 가는지 몰랐던 제작진이 이제는 공부해서 스퀴즈 번트도 알고, 런 앤드 히트 작전도 안다”며 “시청자에게 야구라는 걸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고생한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처음 팀을 맡았을 때 어쩌나 싶었는데 이런 상을 받아서 감사하다. 많이 성원해주신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구단들에서 우리에게 기회를 많이 줬고, 기회 속에서 미래라는 희망이 생겼다. 잠실 등 여러 장소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한국 야구를 위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JTBC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이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 후 수상소감을 빍히고 있다. (뉴시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타자에게 주는 최고 타자상은 노시환(한화 이글스), 최고 투수상은 국내 선수 가운데 최다승(14승)을 올린 임찬규(LG 트윈스)가 차지했다.

노시환은 홈런(31개)과 타점(101점)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번 타자 중책을 맡아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임찬규는 평균자책점 3.42와 함께 다승 3위(14승), 승률 2위(0.824)에 올라 팀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신인상은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의지 노력상은 류진욱(NC 다이노스)이 받았다.

문동주는 정규시즌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남겼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선발 호투로 금메달 주역이 됐다. 류진욱은 2015년 입단해 팔꿈치 수술만 두 차례 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재기에 힘써 올 시즌 22홀드를 챙겼다.

프로 지도자상은 이호준 LG 코치에게, 아마 지도자상은 박건수(성남 대원중학교)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 코치는 선수와 적극적 소통으로 LG 타선을 리그 최고로 이끌었고, 박 감독은 올해로 29년째 유소년을 지도하며 김하성 등 수많은 선수를 길렀다.

프런트상은 LG 마케팅팀, 심판상은 김성철 심판위원이 받았으며, 특별 공로상 수상자로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차지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뽑혔다.

다만 최근 전 소속팀 동료를 공갈 혐의로 고소한 뒤 진실 공방에 휘말린 김하성은 이날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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