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12월 11~15일) 주식시장은 2500포인트 선 내외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중도적 스탠스가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 가속이 증시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밴드로 2430~2560포인트를 제시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2월 4~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2.84포인트(0.51%) 오른 2517.85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은 8351억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6882억 원, 기관은 680억 원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 시장은 주중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 발표로 미국 10년물 금리가 4.1%대까지 하락했음에도 부진했다. 주식시장 초점이 경기 둔화 우려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구글, AMD 등의 인공지능(AI) 신제품 기대감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유입 확대에 8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인터넷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 금리를 결정한다. 당면한 금리결정보다는 연준의 경기 판단과 내년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점도표 수정 여부가 쟁점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어느 방향이든 간에 조치가 필요해지면 움직일 것’이라는 연준의 스탠스는 경기둔화에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2500포인트 선 내외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보이고 있다. 금리하락을 할인율 부담 완화가 아닌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해석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12월은 기관들의 북클로징과 개인들의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통상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코스피 횡보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제지표의 견조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주식시장의 상승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인터넷·IT솔루션, 엔터 업종을 꼽았다.
주요 경제 지표 및 이벤트로는 미국 11월 고용보고서(12/8),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12/9), 중국11월소비자물가(12/9), 미국 11월 소비자물가(12/12), 유로존 10월 산업생산(12/13), 미국 11월 생산자물가(12/13), 미국 FOMC(12/14), 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12/14), 미국 11월 소매판매(12/14), 중국 11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12/15), 유로존 12월 마킷 PMI(12/15), 미국 11월 산업생산(12/15), 미국 12월마킷PMI(12/1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