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삼성, '신사업 추진 그룹' 신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재용 표 '뉴삼성'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비지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신사업 확대로 안정적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기 임원 인사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DX부문 산하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DA)사업부 등 3개 사업부에도 각각 같은 명칭의 사업 개발 조직을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비지니스 개발 그룹'을 만들었다"면서 "팀 산하에 있는 그룹 정도의 조직인 만큼 10여 명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개발 그룹은 신사업 발굴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의존적인 완제품(세트) 사업을 넘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팀에 몸담아온 백종수 부사장이 해당 조직 그룹장을 맡아 이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한 대표이사 직속 미래사업기획단도 신설했다. 이재용 회장 '뉴삼성'의 색깔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사업기획단은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단장을 맡았다. 맥킨지 출신의 정성택 부사장과 반도체 전문가 이원용 상무도 합류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 선점을 위해 미래 기술 투자를 강조해왔다. 이건희 회장 2주기 소회에서도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이 미래 준비를 위한 '뉴삼성' 밑그림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올해 로봇 사업을 신사업 투자처로 점찍고 사업을 구체화한 만큼 내년 투자처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반도체와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 간 450조 원(국내 360조 원, 관계사 합산 기준)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 힘을 쏟으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신사업에 투자를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