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60대는 유일하게 비중 5년 연속 늘어
자동차 시장에서 20대·30대 구매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반면 60대 구매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자동차 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올해(1~10월) 신차로 등록된 124만1958대 중 20대 구매자는 5.83%(7만2350대)에 그쳤다. 2.54%(3만1540대)를 차지한 70대 이상 구매자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대 구매자 비중은 2019년 7.06%(10만5631대), 2020년 7.06%(11만4331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6.71%(9만8489대), 2022년 6.17%(8만7650대)에 이어 올해 5%대로 내려앉았다. 등록대수와 비중 모두 감소 추세다.
30대 구매자 비중도 줄고 있다. 30대 구매자는 2019년 15.88%(23만7772대)에서 2020년 16.17%(26만1709대)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듬해 14.97%(21만9956대)로 하락한 데 이어 2022년 14.42%(20만4827대), 올해 13.96%(17만3359대) 등 3년 연속 하락세다.
사회 초년생에 해당하는 20~30대 구매자 비중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60대 구매자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60대 구매자 비중은 2019년 8.76%(13만1176대)를 시작으로 2020년 9.06%(14만8218대), 2021년 9.66%(14만1947대), 2022년 9.86%(14만25대)로 높아졌다. 올해는 14만3935대를 구매하며 11.59% 비중을 차지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최근 5년 간 한 해도 빠짐없이 구매 비중이 늘어난 연령대는 60대가 유일하다.
다만 최근 5년 간 연령별 비중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5년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은 50대였으며 40대, 30대, 60대, 20대, 70대 이상, 10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20대, 30대의 신차 구매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인구 구조 변화, 첫 취업 연령 상향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사회 초년생의 구매력 감소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인구 비중은 2019년 681만356명(13.1%)에서 지난해 641만7181명(12.5)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 인구 역시 707만1024명(13.6%)에서 661만5511명(12.9%)까지 줄었다. 취업포털업체 인쿠르트에 따르면 대졸 신입 사원의 첫 취업 연령은 2019년 30.9세로 약 10년 전인 25.1세보다 6살 가까이 많아졌다.
인구 감소에 더해 첫 취업까지 늦어지며 20~30대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60대의 경우 충분한 경제력을 갖춘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며, 자동차 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올라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진주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구 규모가 줄어들고 첫 취업이 늦어지는 등 20대, 30대의 경제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20·30대가 비싼 내구재인 자동차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반면 여전히 경제 활동을 하거나 구매 능력이 있는 60대 이상의 자동차 구매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