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임혜동이 김하성 및 지인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를 보면 임혜동은 김하성과 각별한 형·동생 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혜동은 김하성에게 함께 미국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2020년 7월 김하성은 임혜동의 입단 테스트를 주선해 줬고, 임혜동은 “야구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또 김하성은 술을 마시고 들어가는 동생이 걱정돼 택시비를 보내주는 등 2020년 10월에서 12월 사이 임혜동에게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을 수차례 입금해 주며 그를 챙겼다.
2020년 마지막 날, 임혜동은 김하성에게 장문으로 새해 인사를 보내며 “함께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자”고 말했다. 이후 2021년 2월 김하성은 개인 사비를 지출해 임혜동을 매니저로 미국에 데려갔다. 월급은 300만 원이었으며 밀(meal)카드를 줘 따로 식비도 지불했다.
그러나 임혜동은 아버지의 병환으로 4월 귀국했다. 이후 임혜동은 미국에서 2개월 동안 ‘소파에서 잤다’는 등 폭로에 나섰다. 이에 김하성 측은 “빅리그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집을 구할 수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김하성 일행은 김하성과 통역, 에이전트, 임혜동까지 총 4명으로, 이들은 캠프에서 20분 이상 떨어진 호텔에서 지냈다. 김하성 측은 “김하성은 경기에 나가는 선수이므로 혼자 방을 썼고, 통역과 에이전트 팀장이 같은 침대에서 잤다. 그래서 임혜동은 거실에 있는 소파베드에서 잤다”고 했다. 임혜동이 썼다는 소파는 침대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소파베드였다.
또 임혜동은 “미국에서 4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김하성과 임혜동이 나눈 대화를 보면 임혜동은 김하성이 운동하는 시간에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는 등 개인 시간을 누렸다.
임혜동이 “운전을 하고 있으면 (김하성이) 뒤통수를 때리고 싸대기를 때렸다. 이런 건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김하성 측은 “임혜동이 2020년 9월에 운전면허를 따고 2021년 2월에 미국에 갔다”며 “임혜동이 초보 운전자였으므로 운전을 많이 하지 않았다. 김하성이나 에이전트가 더 많이 차를 몰았다”고 반박했다.
임혜동이 ‘김하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합의금을 요구한 계기가 된 술자리는 코로나로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2021년 2월이었다. 당시 김하성은 임혜동과 다른 야구선수 등 5인 이상과 술을 마셨다.
김하성 측에 따르면 임혜동은 이 술자리를 빌미로 “경찰과 병무청에 신고하고 언론에 알리겠다. 김하성 미국에서 야구 못하게 하겠다. 내가 병무청에 전화해 보니 김하성 처벌되면 군대 입대해야 한다더라. 내가 잃을 게 많을지 김하성이 잃을 게 많은지 보자. 김하성은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몇백억을 벌 사람인데, 나는 10억 정도는 받아야 보상이 될 것 같다”고 소속사를 협박했다.
임혜동이 김하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날 술자리에 함께했던 야구선수 A씨는 “몸싸움이 있었는데 서로 밀치는 수준이었다. 김하성과 임혜동이 술자리 다음날 같이 미국으로 떠났는데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누가 주먹을 휘두르겠냐”고 반문했다. 또 “그날 술자리를 끝내고 사우나까지 갔다. 임혜동이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둘은 다음날 미국으로 갔다”고 증언했다.
김하성이 2021년과 2022년 각각 2억 원씩 임혜동에게 총 4억 원을 건넨 것에 대해 김하성 측은 “일방적인 폭행은 사실이 아니지만, 방역법 위반은 사실이었다”며 “그때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무서웠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임혜동은 김하성에게 받은 돈으로 사치를 부리며 SNS와 지인에게 이를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선수 B씨는 “차도 바꾸고, 카지노도 가고, 명품백도 사더라. 정말 돈을 받긴 받았구나 싶더라”며 임혜동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임혜동은 B씨에게 카지노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며 “카지노에서 1000만 원 날렸다”고 허세를 부렸다. 또 명품 가방을 구매한 것을 자랑하기도 했다.
임혜동은 올해 김하성이 아닌 또 다른 빅리거를 협박해 돈을 받아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