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노장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은퇴 선수들과 독립리그 선수들, 비선출 사회인 야구 선수까지 다양한 야구인들로 구성된 ‘최강 몬스터즈’는 야구팬들의 심장을 울리기 충분했습니다. 각본 없는 경기가 만들어내는 감동에 직관 티켓이 오픈될 때마다 전석 매진에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 이상은 기본이었는데요. 벌써 두 시즌에 걸쳐 8연속 직관 경기 매진 행진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문제는 한 시즌에 30경기를 치러 승률 7할을 달성하지 못하면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기획 의도입니다.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최강 몬스터즈가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승률 7할 달성에 실패하게 된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존폐의 갈림길에 선 상황인데요. 과연 최강 몬스터즈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하고 시즌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정의윤의 3회 초 만루 홈런, 이대호의 역전 적시타, 최수현의 밀어내기 볼넷과 솔로 홈런까지 더해지며 최강 몬스터즈가 강릉영동대학교를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설적인 야구선수 요기 베라가 남긴 말이 있죠.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강릉영동대학교가 7회 말 한 점을 따라잡은 것을 시작으로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7-8을 만들어 내며 최강 몬스터즈를 턱밑까지 추격해왔는데요. 이어 스퀴즈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 강릉영동대학교는 이상화의 안타로 결국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막판에 승패가 뒤집혀 고배를 마시게 된 최강 몬스터즈는 상심에 빠졌는데요.
경기 직후 라커룸에 모인 선수들은 그 누구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이에 ‘최강야구’ 장시원 PD가 분위기를 빨리 수습하라며 “두 경기 남았다. 두 경기 이기면 시즌 3 갑니다”라는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최강야구’ 프로그램 팬들이 받은 충격도 상당했습니다. 방송이 끝난 뒤 “다 이겼다고 생각해서 잘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렘수면 돌려주세요”, “강릉영동대 야구 명문으로 지명도 올라갈 듯”, “제발 남은 두 경기 잘해서 시즌3 함께 가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71회에 상대로 맞붙을 ‘연천 미라클’은 2015년 창단 이후 연천군의 든든한 지원 아래 경기도리그 팀 중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팀입니다. 고양 원더스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독립야구단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승을 차지한 실력있는 팀입니다.
강릉영동대학교와의 경기보다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 예측되는 이유입니다.
‘연천 미라클’ 다음 상대로 만날 ‘대학 올스타팀’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학 올스타팀 라인업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내로라하는 대학야구 강자들을 상대해야하는데요. 심기일전한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폐지 결정전’이라고 불리는 ‘연천 미라클’과의 경기는 12월 18일 밤 10시 30분에 공개됩니다.